Graywall
   
 
   
       
 
최수앙 (Xooang Choi)
Drawing for Plastic Island_Seoul
2010-2013
Print on arches paper
38 x 53 cm
Edition of 30
 
Plastic Island

어린 시절부터 유독 이사를 많이 다녔던 작가에게 서울이라는 도시는 항상 변화하는 거대한 섬처럼 느껴진다. 도시개발을 앞세운 서울의 모습은 빠른 속도로 파괴와 재창조를 반복하며 변이한다. 다시 찾은 옛 동네의 집터에 옛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거나, 생경한 건물이 들어서 있기 일수이다.

끊임 없이 변화하는 이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유목민이된다. 일어났다 사라지는 배경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도 스쳐가는 풍경이 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불변하는 자신의 일부라 믿어왔던 우리의 몸 마저도 이제는 건물을 짓고 리모델링 하듯 보완과 변형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작가는 3년에 걸쳐 조금씩 건물의 파편들을 쌓아올렸다. 서울 곳곳을 오가며 직접 목격하는 건물의 모습들을 수집하고, 기록하고, 재구성했다. 3년이라는 시간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 작품 속에는 이미 사라졌거나 지금은 많이 바뀐 건물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유년의 기억, 고향의 풍경들이 이제는 흔적과 잔상만으로 존재하는, 어찌보면 서글픈 이 도시의 초상을 작가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치 시추선이나 타워크레인을 연상시키는 좌대 위에 올려진 한 덩어리의 도시는 언제라도 분해, 재조립 가능한
“플라스틱 아일랜드”이다.
300,000 KRW
작품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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